LG전자가 국내에서 실적을 견인한 고부가가치 생활가전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아울러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원가절감과 매출증대 전략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26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들이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H&A(가전) 부문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이 기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해외 론칭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해외 고객 라이프 스타일이 한국과 다르고, 초기 출시 단계이기 때문에 해외 판매기법 등을 고려해 (사업을) 해외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의류관리기 출시와 관련해선 “오히려 신시장이 확대되는 기회이자 의미가 있는 것이라 자평하고 있다”면서 “스타일러가 의류관리기의 대명사가 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V 사업은 현재 추구하고 있는 고가 중심의 TV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바탕으로 2~3년 뒤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패널업체의 TV LCD 패널 가격과 관련해선 “32~34인치 중심의 중소형 패널 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되어 있고, 이 부분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며 “55인치 이상 대형은 아직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널 가격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무조건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디스플레이나 세트업계에서 봤을 때는 가격이 방향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MC(모바일) 부문은 향후 원가절감과 매출 증대를 동시에 병행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제품 혁신도 중요하지만, 원가개선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면서 “효율성을 위해 범용 플랫폼에 다양한 모델을 출시, 하반기에 매출 증대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분기 2조4000억 원 매출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C(전장) 사업은 “하반기 매출 1조 달성, 흑자전환 위해 노력했으나 주력 거래선 매출 변화로 기존 프로젝트 매출에 차질이 생겼고, 대외환경 변화로 신규 프로젝트 진행이 지연되면서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말 현재 수주잔고는 30조 원을 넘는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사업 펀더멘탈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B2B 사업은 특히 태양광 모듈에서 당분간 큰 폭의 매출 성장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사업은 메이저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비교할 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가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 산업군에서의 매출 확대를 중장기 전략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세이프가드 영향, 중남미 등 신흥국가 정세 어려움으로 2분기 경영환경 악화로 태양광 모듈에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3분기에도 2분기보다 소폭 상회하나 전년 동기 대비 큰폭의 성장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194억 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 1424억 원, 영업이익 1조8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