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7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적극적인 해외 확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단기매수(Trading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43.6% 증가한 1조3437억 원과 1458억 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9.3% 증가해 크게 개선됐고, 중국 현지를 비롯한 아시아 법인 매출액이 같은 기간 16.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법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12.1% 증가했지만, 보상체계 변경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마진율 개선폭은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법인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7% 성장했고, 디지털 채널 및 럭셔리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4.7%포인트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마이크로 소비 확산으로 스몰&인디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신시장에서 새로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하반기 마케팅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잠재하지만, 적극적인 해외 확장으로 외형 성장률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 회복과 함께 해외 신시장에서의 투자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