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상 최악의 산불’ 사망자 91명으로 늘어…치프라스 총리, 궁지에 몰려

입력 2018-07-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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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비 부족 인식에 비난 쏟아져

▲그리스 마티의 한 교회에서 29일(현지시간) 산불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예배가 열리는 가운데 한 여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마티/AP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 사망자가 9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궁지에 몰렸다고 3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당국의 대응 미비가 피해 확대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비극의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국민의 비판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가 집중된 아테네 교외 휴양지 마티에서는 전날 주민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23일 발생한 산불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한편 현지에서는 희생자 장례식과 실종자 수색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마티 등 수십 곳에서 일어났다. 건조한 기후에 무더위와 강풍이 겹치면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치프라스 정권 측이 방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해졌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대피령이 발동되지 않고 산불 대비가 부족해 피해가 커졌다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부는 여전히 대응에 잘못은 없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강풍으로 짧은 시간에 산불이 크게 번졌지만 긴축 재정에 따른 소방 능력 저하나 소나무 숲 관리 부족, 방재(防災)·방화(防火) 측면에서의 부적격한 건축물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리스는 늦어도 내년에 총선이 실시된다. 치프라스 현 정권은 다음 달 20일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완전히 졸업하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최대 야당인 신민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산불 참사마저 터지면서 치프라스 정권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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