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의 성정체성을 논란 삼자, 임태훈 소장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한국당의 헌법 정체성"이라고 맞받아쳤다.
임태훈 소장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성정체성을 언급한 데 대해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온 얘기인지, 시정잡배가 하는 이야기인지 믿기지 않아 기자들에게 사실인지 되물었다"라며 비난했다.
이어 임태훈 소장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찌그러지고 있는 정당을 살리고픈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보수당이니 극우로 가겠다는 커밍아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군 개혁에 대해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 말할 자격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을 가야만 북한 인권을 얘기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한국당 의원 가운데 방북한 분 거의 없는데 그런 논리면 북한 인권 얘기를 못 할 것이다.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군 관련 폭로를 이끌고 있는 임태훈 소장을 두고 "성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정체성 논란을 겪는 사람이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시민단체 수장인 것을 우리 60만 군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라고 임태훈 소장의 자격에 대해 언급했다.
또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임태훈 소장에게 사과하거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라며 "군 개혁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임태훈 소장이 아닌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태훈 소장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뒤 2004년에 구속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