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50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해상에서 실종된 최 모(38·여) 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얼굴 등이 심하게 부패해 육안으로는 신원을 알아볼 수 없지만, 경찰은 시신에 있는 목걸이와 문신 등 특징이 최 씨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검시를 통해 최 씨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당초 최 씨가 사라진 세화포구와 정반대 방향에 위치한 가파도여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최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7일간 해류는 최 씨의 실종지인 세화포구를 기준으로 북동방향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가파도는 세화항의 남서방향에 위치해 있다.
또 실종 전 최 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편의점 폐쇄회로(CC)TV 장면에 따르면 최 씨는 점원과 대화, 인사를 나누는 등 만취 상태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부검 결과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면 바다에 빠진 후 숨졌을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플랑크톤이 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면 타살 쪽으로 기울 전망이다.
앞서 최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오전 0시 10분 사이 세화포구에서 실종됐다. 최 씨는 오후 11시 38분 언니에게 통화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경은 최 씨 실종 다음날인 26일 오후 세화항 인근에서 최 씨 휴대전화, 신용카드, 슬리퍼 한 쪽을 발견했다. 최 씨의 다른 쪽 슬리퍼는 30일 세화항에서 동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