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파나소닉이 근소한 차이로 CATL를 제치고 2개월만에 1위를 탈환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2일 업계에서 따르면 파나소닉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에 227MWh 차이로 다시 1등 자리에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이는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던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량이 올해 6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4.8% 급감하면서 CATL의 출하량 성장세가 일부 역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이는 중국 당국이 이전보다 엄격하게 강화된 보조금 선정 및 지급 방식에 대한 시책을 6월부터 새롭게 시행하는 가운데, 기존 업체들의 부정 수급 사례를 조사하면서 현지 OEM들의 전기 상용차 출하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총량은 약 29.9GWh로, 전년 동기 대비 84.3% 급증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8GWh, 1.3GWh로 출하량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CATL과 BYD, AESC, Farasis, Guoxuan, EVE는 한국계 업체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전년 동기 2위에서 4위로, 삼성SDI는 5위에서 6위로 각각 하락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아이오닉 BEV, 스마트 포투, XC60 등,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6월 들어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급감으로 기세가 조금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여전히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