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 낙동강엔 녹조가 성하여 식수를 취수하기에도 부적당한 상태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4대강 사업의 후유증이 부각되곤 한다. 얼마 전에는 감사원의 네 번째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4대강 총비용 31조, 편익은 6조 원대”라는 보도가 나왔다.
편익은 ‘便益’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편리할 편’, ‘이로울 익’이라고 훈독한다. 편리함과 이로움이라는 뜻이다. 사업은 사업비보다 훨씬 높은 편익이 창출되도록 이루어져야 하는데 투자한 사업비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便益을 내고 있다면 사실상 그것은 便益이 아니라 손실이라고 해야 맞다. 손실을 부각시켜 “총비용 31조, 편익은 6조 원대, 손실은 25조원 대”라고 보도했어야 보다 더 현실적인 보도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전국의 편의점들이 영업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있었다. 편의점의 편의는 ‘便宜’라고 쓰며 ‘宜’는 ‘마땅할 의’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해석하자면 편의점은 편리하고 마땅한 가게, 즉 형편이나 조건 따위가 편리하고 좋은 가게라는 뜻이다. ‘편리함(convenience)’을 콘셉트로 하여 도입된 소형 소매점포를 일러 편의점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때의 편리함이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는 편리함으로서 연중무휴, 조기영업, 심야영업, 주거지 근처에 위치, 일상의 식료품과 일용잡화 중심의 상품 취급 등을 뜻한다. 언제라도 그곳에만 가면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엔 일반 소매점들이 문을 닫는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11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뜻에서 ‘세븐일레븐(Seven-Eleven)’이라는 상호를 썼다고 한다. 지금도 ‘세븐일레븐’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편의점이 있다.
정부는 좋은 사업을 일으켜 편익을 많이 창출하고, 국민은 편의점을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복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