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내에 연이어 공급되는 ‘시리즈 아파트’가 인기다. 시리즈 아파트의 경우 앞서 분양한 사례를 통해 지역민들의 인지도가 한 층 높을 뿐만 아니라, 전작(前作) 단지와 비슷한 입지에 마음에 들었던 평면 청약을 다시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리즈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분양한 금성백조주택의 ‘동탄역 예미지 3차’의 경우 아파트 369가구 모집에 100배가 넘는 3만9414명이 접수해 평균 106.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앞서 분양했던 ‘동탄신도시 예미지’(2012년 분양·평균 1.97대 1), ‘예미지 파크뷰’(2015년 분양·평균 17.1대 1)의 청약 경쟁률보다 높다.
지방에서도 시리즈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SK건설의 ‘동래 3차 SK VIEW’는 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036명이 몰리며 평균 12.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인기에 시리즈 아파트의 분양권은 수천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종 3차’는 지난달 전용면적 100B㎡(7층)가 4억1650만 원에 거래되며 초기 분양가(3억3200만 원)보다 8450만 원 올랐다.
우미건설의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도 2000여 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A㎡형(10층)은 이달 3억2060만 원에 거래되면서 초기 분양가 3억20만 원보다 6.36% 상승했다. 단지의 분양 시점인 9월 대비 현재까지 전주시 완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0.36%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수요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지역 내 성공 분양을 이어가기 위해, 인기가 높았던 평면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흥행몰이를 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 하반기 지역 내 시리즈로 연이어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속속 나온다. 이들 단지는 향후 지역 내에서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661-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를 분양중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44㎡ 총 983가구 규모로 앞서 분양을 마친 ‘아이파크 1단지’(905가구), ‘아이파크 2단지’(664가구)와 함께 총 2552가구에 달하는 ‘아이파크’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KCC건설도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 102번지 일대에 동작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인 ‘이수교 KCC스위첸 2차’를 분양하고 포스코건설은 11월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 일대에 ‘관저 더샵 3차’를 950가구 규모로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A14블록 일대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를 1137가구 규모로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