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장난하듯 야당 우롱"ㆍ김성태 "야권 분열 책동"…당청 "사실무근" 진화나서
야당과의 협치 내각 구성 1순위 카드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야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박 의원이 소속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간보기 정치는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고 청와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안보·외교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야당에 진정한 협치의 손을 내민 것도 아니고 장난하듯 국정을 운영하며 야당을 우롱하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는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정 운영을 하고 싶다"며 "정말 장관 자리를 제안한다면 대통령이나 대통령을 대신할 비서실장, 정무수석이 바른미래당에 예의를 갖춰 제안할 일이지 언론에 흘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시절 40석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10석이 줄어든 30석이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이 사실상 민주평화당과 행보를 같이 하면서 국민의당 시절에 비해 '캐스팅 보터'로서의 입지가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박 의원의 입각설이 퍼지자 당 내부에선 '의원 빼가기'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자유한국당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치 내각은 여야가 국정 전반에 대해서 운영을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에서 협치 내각을 들고 나온 것은 장관 한 두 자리를 갖고 야권 분열을 책동하는 공작 정치의 일환으로 시도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 입각설 진화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가 왔다"며 "박 의원 추천 보도는 사실 무근이다. 사람을 놓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정 보도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