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구걸 논란'에 난감...최대 140조설도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삼성 경영진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규제혁신과 투자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애초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던 이재용 부회장도 김 부총리와 만난다. 이 부회장은 전날 유럽 출장에서 돌아왔다.
김 부총리가 취임 후 삼성전자를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기업으로서는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1월 현대차그룹, 3월 SK그룹, 6월 신세계그룹에 이어 5번째다.
김 부총리의 대기업 방문과 함께 해당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최대 140조 원에 달하는 규모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과 관련, 청와대와 김 부총리가 엇박자를 내는 등 잡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김 부총리가 현장 방문을 빌미로 기업에 투자를 강요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급기야 지난 3일에는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삼성에 투자ㆍ고용을 구걸 말라'고 지적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김 부총리는 당일 이례적으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며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삼성전자만 난처한 상황이다. 앞서 김 부총리가 재계 총수들과 만나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해왔던 것을 전례 삼아, 이번 투자 발표를 준비해왔던 삼성으로선 계획이 틀어질까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만 난처한 상황이 됐다"며 "다만 적당한 시기에 투자 및 고용확대 발표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