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미래 잠재 고객인 청소년과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금융업계 최초로 e스포츠 팀을 창단하는 과감한 수를 선보였다. e스포츠의 주요 관람객은 10~35세가 약 80%를 차지한다. 그만큼 잠재고객 마케팅 집중도가 높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즐기는 약 2억 명의 전 세계 팬이 존재한다. 글로벌 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 마케팅 담당자는 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e스포츠 팀 창단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화생명은 4월 16일 ‘한화생명 e스포츠’를 공식 창단해 금융업계 최초로 e스포츠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이런 결정은 대기업들의 e스포츠 후원이 중단돼 다소 침체될 수 있었던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LoL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선 “e스포츠 팀 창단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하는데 한화생명은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영업 법인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동남아 내 e스포츠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데 베트남의 경우 젊은 층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만큼 게임을 통해 동남아시아 고객에게 한화생명의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단순히 팀을 만들고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골프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용해 체계적인 e스포츠 팀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팀 운영뿐만 아니라 선수 대상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자체 선수 육성을 위한 육성군 팜 시스템과 함께 선수 대상 금융교육, 헬스케어, 명함 지급, 금융관리, 선수 및 가족 보험관리, 종합건강검진 등 한화생명이 가진 여러 자원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팀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생명 e스포츠 팀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주요 목적이었던 만큼 선수와 팬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한화생명 측은 “최근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전용 버스는 선수들의 이동 시 불편을 줄이기 위해 45인승 버스를 17인승으로 개조해 운영한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팬들이 직접 조금 전 선수들이 하차한 버스에 탑승하여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꽃길 버스 이벤트까지 진행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간 경기 후 팀 관계자들이 약식으로 진행하던 팬 미팅을 체계화해 전문 리포터의 진행과 팬 사인회, 포토타임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e스포츠 사업을 잠깐의 흥행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한화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세대와 함께하며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등 산업 차원에서의 기여 방안 까지 고려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