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수요도 장초반 잠시 유입에 그쳐..휴가철 거래부진..박스권속 하향안정세 이어갈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떨어지며 이달들어 처음으로 1120원을 밑돌았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안화가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장초반 1110원대에서 유입됐던 결제수요도 지속되지 못했다. 휴가철로 거래는 부진한 양상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15원에서 1135원 사이 레인지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다만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감이 잦아든데다 이미 시장가격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가 당분간 1130원대로 오르긴 힘들다는 판단이다.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하향안정세에 무게를 뒀다.
1117.6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1.0원과 1117.3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3.7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0/111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9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일 역외시장에서 CNH에 대한 구두개입 내지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도 1120원 밑에서 개장했다”며 “휴가철로 시장 참가자들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라 장중 움직임에 의미를 두긴 힘들다. 큰 물량이 아니더라도 2~3원은 출렁일수 있다. 결제업체들은 1135원 학습효과로 장초반 1118원선에서 매수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후 인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하루 하루 단타거래를 하는 쪽에서도 큰 모멘텀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15원에서 1135원이 단기 레인지로 보인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상당부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1130원 위쪽으로 오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환율이나 주식시장, 변동성지수 등을 봤을 때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 원·달러가 상승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시장이 진정되면서 원·달러도 하락 출발했다. 1110원대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위안화 환율 영향에 큰 움직임없이 끝났다”며 “아직 1115원에서 1135원 레인지가 유효해 보인다. 다만 당분간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1115원에서 1120원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위안화도 추가 급등이나 하락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업체들도 아직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은 상황이라 수급도 제한적일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5%) 떨어진 111.15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19%) 오른 1.16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261위안과 6.8389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도 위안화 환율을 0.0118위안(0.17%) 내린 6.831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6일 6.8513위안 이후 이틀연속 절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