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탈의실 몰카 사건이 발생했던 병원에서 촬영된 또 다른 몰카가 발견됐다.
8일 JTBC에 따르면 기존 몰카 영상으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대병원 산하 대형병원 탈의실에서 찍은 불법 촬영영상물이 추가로 공개됐다.
해당병원 간호사들은 2015년 1월, 병원 탈의실 몰카 영상이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던 레지던트 이 모 씨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으나, 경찰은 두 달 만에 사건을 종결했다. 병원 관계자가 수사 이후 해당 병원 몰카가 사이트에 게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건이 공론화되는 것을 피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하지만 이 씨는 2015년 5월 다른 몰카 사건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지하철, 버스, 진료실 등에서 100건이 넘는 불법 촬영을 했고, 경찰은 이 씨의 외장 하드와 컴퓨터에서 약 2만 건이 넘는 음란 동영상 파일을 압수했다.
당시 압수 파일에는 해당 병원 이름이나 탈의실이 찍힌 영상물도 있었으나 경찰과 병원은 추가로 조사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추가 영상 유포 가능성을 낮게 봤던 병원과 경찰의 발언이 무색하게 또 다른 몰카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측은 해당 영상이 이 병원 탈의실에서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찍힌 영상이며, 유력용의자 이 씨가 근무했던 시기와 겹친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 이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떤 영상을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산하 대형병원 몰카 사건에 네티즌들은 "워마드 짜증나다가도 이럴 때 보면 워마드 얘기가 맞는 말", "그때 제대로 수사했으면 해당 영상이 또 나왔을까?", "도대체 그 몰카남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 측은 경찰의 안일한 수사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며, 사건 은폐와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