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중기부 5년간 1000억 투입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은 올해 초 국회 대정문 질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스마트공장 확산’을 중점 추진 과제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3300억 원 규모의 전용자금 예산을 처음 편성했다. 6일에는 기업들이 공동구매 방식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2018 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공고했다.
그간 스마트공장 도입은 중소기업의 혁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언급돼 왔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스마트공장 도입을 주저해 왔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지난해 1월 스마트공장에 대한 중소제조업계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83.3%가 스마트공장 구축 시 투자자금 부담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스마트공장 육성책은 중소기업에 가뭄의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중기부, 중앙회 등과 손잡고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올해 각각 100억 원을 지원해 500개 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향후 5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입해 약 2500개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 비율이 종전 50%에서 60%로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참여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올해 초 근 1년 만에 석방되면서 물밑에서 이뤄졌던 삼성전자와 중소기업계의 스마트공장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스마트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이 발표되는 등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지자 제조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중앙회가 지난달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8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업계는 ‘인건비 상승’을 최다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스마트공장 도입이 확산될 경우 인건비 절감 및 생산량 확대가 모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조 업황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 결정을 환영한다”라며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2만 개 구축하겠다는 정부 과제가 완성되면 실적, 인재 채용, 기술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찬회 중앙회 스마트공장확산추진단 실장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생산성 강화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제조업 부흥의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