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 피해 집계를 시작한 올해 6월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가축 폐사 규모는 전국적으로 508만8000여 마리를 기록했다. 더위에 약한 닭(471만6000여 마리), 오리(23만5000여 마리) 등 가금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돼지도 같은 기간 2만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 폭염 기간에는 726만 마리가 폐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이를 넘어설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이달 들어 배추, 양배추, 시금치, 수박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이 지난달보다 50% 이상 치솟았다. 폭염에 잎채소는 녹아들고 열매채소는 열매조차 열리지 않아 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등어, 갈치 등 주요 수산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등했다. 수산물은 수온이 오르면서 최근 일주일간 넙치, 도다리, 전복 등 어패류 132만 마리가 폐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폭염일이 예년 평균인 4.3일보다 길었던 해의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8%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지난달 폭염 일만 15.5일이다. 7~8월을 합하면 폭염일은 1994년의 28.7일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10일 이개호 신임 농식품부 장관에게 “폭염과 가뭄으로 일반 농가와 축산·과수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며 “수급 이상이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고 ‘제사상 물가’에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장관은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며 이날 취임식도 하지 않고 폭염 피해가 큰 경남 거창을 찾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