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플라스틱 생산국이며, 연간 2197만 8000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이 중 1만 1629톤을 내수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폐기물로 발생한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매립, 소각, 재활용)로 구분된다. 그러나 매립과 소각 모두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플라스틱을 매립할 경우 분해가 불가능하여 토양 내에서 그대로 잔류하게 되고, 소각할 경우 그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 원재활용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석유화학업계에선 매립해도 완전히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주목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란 흙이나 물속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썩는’ 플라스틱을 가리킨다. 특히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D 프린터·유아용 식기 소재로 사용되는 PLA 컴파운드 양산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옥수수·사탕수수 등 식물자원을 기반으로 한 원료로, 친환경적 특성을 인정받아 유해물질 규제 지침(RoHS)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PLA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SK케미칼도 지난해 3D 프린터용 소재로 PLA를 활용했다. SK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에코젠’도 옥수수, 밀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기반으로 만든 합성폴리에스터로 친환경성, 내열성이 높아 산업재와 가전 등에 적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PLA를 원료로 한 친환경 플라스틱의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PLA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필름제조업체인 SKC도 PL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은 아직 제한적으로, 업체별로 아직 기술개발 중이거나 납품요청이 들어오면 수급하는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플라스틱 규제 등 환경친화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