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ㆍ카카오페이, 간편송금 시장 양분… ‘28조 원’ 터치로 오간다

입력 2018-08-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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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간편송금 거래현황 보고·미상환잔액 유보 검토”

▲2018년 간편송금 업체 현황(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간편송금 전체 이용금액은 27조8000억 원, 이용건수는 4억 건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간편송금 거래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간편송금 이용금액과 송금건수 모두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이용금액은 11조 9000억 원으로 2016년 2조4000억 원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지난해 이용건수는 2억3000만 건으로 2016년 5000만 건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국내 간편송금 시장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TOSS)와 카카오페이가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까지 양사 간편송금 이용고객은 860만 명으로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96%, 건수로는 97%에 달했다. 현재 토스와 카카오페이 외에도 네이버와 쿠콘,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핀크 등이 있지만,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조사됐다.

간편송금은 2030세대가 주로 사용했다. 20대가 58%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20대 미만(9%), 40(8.3%), 50대(3.9%)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간편 서비스를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세대 위주로 서비스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적자 상태다. 간편송금 서비스 자체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 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간편송금 업체 7곳 모두 은행에 송금 한 건당 비용을 150원에서 450원가량 지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엘지유플러스를 제외한 6곳은 무료 고객의 비중이 최소 72% 이상이다. 토스는 특정 조건에서 송금 수수료가 무료고, 카카오페이는 완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다만, 간편송금 업계 건전성은 양호했다. 7개 업체 모두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선불업자에 적용되는 등록요건 자본금 20억 원 이상 유지와 유동성 비율 50% 이상 등의 조건을 모두 준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 미상환잔액은 1165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1131억 원을 차지했다. 미상환 잔액 대부분은 보통예금(78%)과 정기예금(20%)으로 안전하게 관리됐다. 2015년 서비스 이후 해킹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서비스 중단과 지연 사례는 지난해 8건 보고됐지만, 올해 5월까지 신고된 사례는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편송금 이용 건수와 금액이 급증해 거래현황을 감시할 필요가 있지만, 업체 업무보고서로는 간편송금 거래현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금융업자의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거래현황 등을 보고토록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건전성 강화에 대해선 “간편송금 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경우에도 고객자산을 보호할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련하겠다”며 “이를 위해 고객 미상환잔액 가운데 일정 비율을 안전하게 예치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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