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 추도식이 18일 열렸다. 여야 5당 대표를 비롯 정치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는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 의장은 추도사에서 “생아자(生我者)도 부모고 지아자(知我者) 또한 부모와 다르지 않다”며 “정치인 문희상을 낳아준 대통령님은 제 정치 인생 40년의 시작이자 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979년 동교동 지하 서재에서 대통령님을 처음 뵙고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며 “1997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되신 그날 이후 저의 삶은 덤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온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국회의장이 돼 대통령님 앞에 섰다”며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치를 통해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님의 의회주의 정신을 받들어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 측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이날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도 모습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은 추도사에서 “최근 꿈에 아버님이 잔디밭에서 나를 바라보며 한없이 웃고 계셨다”며 “그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발표됐다. 아버지께서 그 소식을 알고 하늘에서도 기뻐하셨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0주기에는 아버지 영전에 더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추도식 이후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의 헌화와 분향도 이어졌다.
한편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휠체어를 탄 채 참석했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행사 도중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