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처분 덕에 당기순이익 3조 원…저축성 보험 해약 등으로 보험영업손실 확대
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처분 이익을 빼면 '빛 좋은 개살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잠정)은 전년동기대비 6.7% 늘어난 3조14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식처분에 투자 영업이익(12조9921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영업외이익(2조5634억 원)이 14.9%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료가 4조3000억 원 감소하고,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 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은 11조35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조3123억 원(13.1%) 늘어난 금액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 등 '빅3'가 2조147억 원으로 16% 늘었고 △미래에셋ㆍDB생명 등 중소형사는 3593억 원(29.2%) △신한ㆍDGB 등 은행계는 1972억 원(14.2%) 등도 선방했다. 다만, ABLㆍ메트라이프 등 외국계는 24.2% 줄어든 5775억 원을 기록, 나 홀로 뒷걸음질 쳤다.
대형 3사의 점유율은 64%였으며, 외국계 18.3%, 중소형사 11.4%, 은행계 6.3% 순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787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3조2126억 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3824억 원밖에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2853억 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생보사들이 저축성 상품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 판매를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7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8.86%로 0.3%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