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펩시코가 가정에서 탄산수를 만드는 소다 메이커 소다스트림인터내셔널을 32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펩시코는 지난 17일 소다스트림의 종가에 11%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144달러로 쳐서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콜라 음료 판매가 침체하는 가운데 급성장하는 탄산수 메이커 시장에 눈을 돌림으로써 웰빙 노선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번 인수는 펩시코로서는 8년 만의 최대 기업 인수·합병(M&A)이며, 10월 말 퇴임을 앞둔 인드라 누이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빅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다스트림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2017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5억4300만 달러, 순이익은 67% 증가한 7400만 달러였다. 이 회사는 얼마 전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전체 매출 전망을 23% 끌어올리면서 이달에만 주가가 49%나 뛰었다.
소다스트림의 소다 메이커는 음료를 넣은 전용 기기에 탄산가스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버튼을 누르면 몇 초 만에 탄산수가 완성되는 구조다. 현재 세계 45개국에 약 8만 개 매장을 두고 있다.
대니얼 번바움 소다스트림 사장은 소비자들이 설탕이 든 탄산음료를 멀리하면서 최근 수 년간 청량음료 판매가 타격을 받자, 홈메이드 탄산수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다. 펩시코는 소다스트림의 주주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께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이 CEO는 이날 성명에서 “대니얼과 경영진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음료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관련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특별한 회사를 만들었다”며 이번 인수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