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2배의 고화질 영상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일반 인터넷망을 사용해 암호화된 디지털시네마급 초고품질(4K) 문화예술 콘텐츠를 실시간 중계·VOD(비디오 온 디맨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상영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은 비트심도 10, YCbCr4:2:2의 크로마포맷을 활용해 최신 고품질 압축 코덱 표준(HEVC Main 4:2:2 10/12 profile)을 적용, 현재의 인프라로 여유 있는 초고품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기존 UHD 방송 대비 2배, HD 방송 대비 약 10배 정도의 고화질에 해당하는 3840×2160 해상도(4K), 60프레임(fps)의 초고품질 동영상 콘텐츠를, 이미 매설된 기존 100Mbps급 일반 인터넷망을 통해 50Mbps급으로 전송할 수 있다.
또 상영 플랫폼에는 문화예술콘텐츠의 품질 최적화 기술이 탑재돼 고품질 영상 상영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오페라나 발레,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아트센터나 문예회관 등 다른 장소에서 상영 시 기술적 한계로 중품질(HD)만 가능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팀은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공연되는 문화콘텐츠 특성상 촬영 시 발생하는 저조도 잡음을 실시간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MCTF 기반 전처리 필터를 개발해 압축률 및 화질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실제 공연장과 달리, 상영 시 표준 조도나 표준 프로젝터 성능 등이 정규화돼 있지 않은 중소 회관을 위해 현장 맞춤형으로 스크린 화질과 스피커 음향을 보정하는 기술도 추가했다.
KETI는 이번 기술개발에 따라 현재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 및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의 국내기술 대체가 가능하고, 퍼블릭망을 활용한 고품질(4K)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연장 시설이 부족하거나 열악한 중·소도시, 군부대 등 소외지역에 초고품질 문화예술 콘텐츠를 손쉽게 제공해 수도권 지역과 소외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환 KETI 지능형영상처리연구센터 수석은 “지난 2년간 중소 공연장, 아트센터에서 21회의 시범 스트리밍 상영서비스로 기술을 검증했다”며 “앞으로 문화향유가 어려운 중소도시는 물론, 도심의 소규모 아트센터에서도 대극장용 공연 콘텐츠를 초고품질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시네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 연구개발사업으로 지원된 ‘소외지역 창작문화 대중화를 위한 고품질 영상 콘텐츠 제공기술 개발’ 과제로 아르떼, 판도라티비, 사운더스와 공동으로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