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의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이들이 2600여 명에 달하고, 피해 액수는 90억 원에 이른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현재까지 진행한 계좌 추적 결과 입금액수를 기준으로 볼 때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이 이같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 금액은 현재까지 확보한 계좌들만을 기준으로 파악한 것이고, 관련 계좌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현금으로 투자한 사례가 확인되면 피해 액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대표 류승진 씨와 동업했던 홍모씨는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20만 명에 달하고, 피해 액수는 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같은 규모의 피해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씨를 피의자로 볼 만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24일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투자사기를 기획한 의혹을 받는 류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혐의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경찰은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의뢰하는 등 외국 사법 당국과 공조해 류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신일그룹과 싱가포르 신일그룹 등은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등 문구를 내세워 이 배를 인양하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홍보해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하고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