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종합화학(구 삼성종합화학),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등 4개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계열사는 단연 한화토탈이다. 3년 만에 한화토탈은 그룹 내 70여개의 계열사 중 매출액 2위,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화토탈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1조5150억 원으로 작년 한화그룹 전체 영업이익(4조3000억 원)의 35%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6794억 원으로 한화생명보험(17조906억 원)의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순위는 올해 상반기에도 유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5조4674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한화토탈은 한화생명보험(8조1036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액을 남겼다. 영업이익은 6722억 원으로 70여개의 계열사 중 가장 많았다.
한화토탈 인수 초기에만 해도 재계에서는 삼성보다는 한화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불확실한 업황과 더불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인수 직전인 2014년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1707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교했을 때 3년 사이에 787.52% 급증한 셈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실적 성장과 관련해 “저유가 도래에 따른 석유화학 산업 호황 사이클의 도래, 환율 상승 및 제품 판매 스프레드 개선 등 외부적 요인과 함께 원가 절감 활동, 판가 개선 활동, 안정적 판매망 유지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들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견인한 효자 사업은 주력 사업인 상반기 기준 44%의 매출을 차지한 화성부문이다. 효자 품목은 파라자일렌(PX)와 스틸렌모너머(SM)로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면서 이익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한화토탈은 앞으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 쏟는 동시에 고부가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 다가올 불황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화토탈은 납사분해시설(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 가스터빈 발전기(GTG), 폴리에틸렌(PE) 증설 등에 약 9000억원을 투입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5월에는 고순도 노말헵탄의 상업 생산에 돌입,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