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합의가 우리 자동차 업계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기아자동차와 멕시코 시장에 동반 진출한 부품사의 불확실성 해소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부품사와 경쟁하거나, 자체적으로 미국 부품을 채용해서 비율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노동자 생산비중을 40%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미국 부품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언론에 의하면 자동차 업종의 평균 임금은 멕시코는 시간당 3.5달러인 반면, 미국은 시간당 22달러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시간당 5달러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또 “모비스의 경우에는 한국과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램프, 브레이크, 조향 등 핵심 부품 공장을 100만대 규모로 갖추고 북미시장 내의 완성차업체로 매출처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면서 “미국시장에는 핵심부품 공장이 없는 상황에서 부품사 간 수주경쟁에서 불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시장 동반진출 부품사인 에스엘, 한국타이어 등은 멕시코에 진출한 기아차 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기회가 생겼다”며 “그동안은 원가 차이로 멕시코에 있는 부품사가 유리했으나, 향후에는 미국 부품사가 더 기회가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