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딸 민정씨, 중국행 숨겨진 이유는..

입력 2018-09-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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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 씨가 최근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 재벌가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장교로 입대한 최 씨는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재벌 자제들 중에선 매우 드물게 ‘노블리스 오블리주’ 표상으로 꼽혀왔기에 더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이에 재계에서도 최 씨의 이번 중국행을 놓고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일 중국 상위 10위 권에 이름을 올린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현재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 중이다. 홍이투자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의 최대주주인 레전드홀딩스의 자회사다.

2014년 9월 해군 사관후보생에 자원 입대한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을 전역했다.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으나 최 씨는 당분간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초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당시에도 “학업이나 사업, SK 입사 등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대학에서 M&A와 투자분석 등을 전공한 최 씨가 SK 중국 법인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전망은 끊이질 않았다. 재계에선 최 씨의 이번 중국행을 아버지 최태원 SK그룹 회장만큼이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SK그룹 내에서 관련 일에 나설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재벌가 자제들이 투자 혹은 마케팅 회사에서 경험을 쌓으며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향후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차이나 인사이더’ 전략까지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현지 회사에서의 경험은 향후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아직 승계와 관련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음에도 최 씨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SK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고, 잠재 후계자로 항상 거론돼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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