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美오바마 대통령에 한 ‘막말’ 2년만에 사과

입력 2018-09-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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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뉴시스

연이은 막말로 전세계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했던 자신의 막말에 대해 '뜬금없이' 사과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교민을 만나는 자리에서 "마약 퇴치 정책을 비난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용서했다"면서 "내가 말한 것들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서로에게 교훈을 아주 잘 배웠다"면서 "서로를 이해했고, 용서할 마음이 있다면 용서하라. 나는 당신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2016년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범죄 용의자 수천명을 사법 절차 없이 사살하는 지나친 마약 근절 정책을 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같은해 9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 문제를 제기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XX 라고 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예정됐던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되기도 했다.

두테르테는 이 자리에서 '또 다른 막말'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그는 최근 성폭행 원을 여성의 미모와 연관 지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농담이었다"면서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 섬에 있는 만다웨어에서 연설 도중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는 한 강간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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