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 경기 전망이 1년 여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 8·27 대책 등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밖의 전국 주택시장 경기 전망도 전월에 비해 더욱 개선됐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9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에 따르면 전국의 이달 HBSI 전망치는 82.3을 기록했다. 전월의 전망치인 63.2보다 19.1p 오른 수준이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를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한다.
지역별 9월 전망치로는 서울과 세종이 100대를 상회했다. 서울은 112.5로 지난달에 비해 17.1p 상승하면서 110선을 기록했으며, 세종은 103.4로 전월에 비해 31.0p 상승했다. 서울과 세종이 100 이상의 전망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밖에 90대 전망치를 기록한 곳은 인천(94.2), 경기(90.6), 대전(96.5), 대구(92.3)가 있었다. 그 외 8.27 대책 공급확대 발표로 인천·경기 지역도 90선을 회복하면서 수도권에 대한 주택공급 기대감이 개선됐다. 그 외 지역은 모두 60~80선을 기록했다.
서울, 세종을 제외하고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전망치가 개선되기도 했다. 울산(84.0, 31.9p↑), 세종(103.4, 31.0p↑), 대전(96.5, 26.9p↑), 인천(94.2, 26.9p↑), 광주(81.4, 24.3p↑), 대구(92.3, 22.9p↑), 제주(80.0, 20.0p↑)는 HBSI 전망치가 전월에 비해 20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7월에 있었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서울 개발론, 8.27대책이 8월 주택공급시장에 반영되면서 8월 HBSI 실적치가 전망치 대비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최근 주택수요가 서울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서울과 타지역간의 주택사업여건 양극화 및 서울집중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