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열대 폭풍 ‘고든’의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한 데다 재고 부담으로 유가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태종 연구원은 “지난주 고든이 미국 남동부에 상륙하면서 본격적인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됐다”며 “작년 허리케인 ‘하비’, ‘어마’, ‘네이트’가 원유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허리케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이 미국 원유 생산과 정유 활동의 중심지인 멕시코 만에 상륙할 경우 원유 생산과 정유 활동은 가동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유 생산 감소는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정유활동 중단은 원유 수요 감소를 야기해 유가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고든의 경우 지난주 초만 해도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요일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멕시코 만의 원유 생산 시설 가동이 중단됐고 일부 직원들은 대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아 원유 생산 시설이 재개되면서 유가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
서 연구원은 “고든의 세력이 약화되고 미국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다시 온스당 1200달러를 하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