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11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먼저 (야당에) 이야기를 한 뒤 발표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청와대가 이번 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데 대해 “협상과 대화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며 고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또다시 야당의 동행을 설득했지만 거듭 거절 의사를 밝혔다.
북한과 협상의 주체는 정부이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진전된 입장이 나온다면 그때 가서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평양 동행은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제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는 김 위원장과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병길·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과 홍철호 비서실장, 김광림·박명재·백승주 의원 등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공부하던 방, 사용하던 우물, 생전 사진 등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제3공화국 이후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했는데 이후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고 입주 기업체와 간담회를 한 데 이어 비대위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 뒤, 오후 대구로 이동해 언론인 간담회와 서문시장 상인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가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배경에 대해 ”특별히 TK지역이라 온 것은 아니다“면서 ”구미는 제조업 부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