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 당신’ 최대철母 “죽기 전 내 다리로 걸어 보기” 소소한 꿈에 눈물바다

입력 2018-09-12 00:40수정 2018-09-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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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2 '볼빨간 당신' 방송캡처)

배우 최대철 어머니의 꿈이 많은 이들을 울렸다.

11일 첫 방송된 KBS2 ‘볼빨간 당신’에서는 배우 최대철이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외출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대철은 “13년 전 집 옥상에서 내려오시다가 구르셨다. 대퇴골이 부러지면서 수술을 받으셨는데 당뇨병이 있어서 잘 아물지가 않더라”라며 “13년 동안 9번 수술을 했는데 외롭고 불편하다는 불평 한번 없으시고 지금껏 웃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대철은 아들, 딸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호수가 보이는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이곳에서 최대철은 어머니에게 “어머니는 가장 갈망하던 꿈이 뭐였냐”라고 질문했고 어머니는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 다 포기해야 한다. 그냥 죽기 전에 고향에 가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이어지는 아들의 질문에 어머니는 종이 한 장을 꺼냈고 그 안에는 “지하철 버스 타기, 가족여행, 동해 바다 보며 회 한 접시, 비행기 타고 제주도, 밤에 야경 구경하기, 화장하고 나가보기, 혼자 외출하기, 신혼여행, 고향 가보기, 고마운 사람 만나기, 아들 영화 보러 영화관 가기, 죽기 전에 내 다리로 혼자 걸어보기”라는 소소한 꿈이 적혀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최대철은 “살아계실 때라도 잘해드려야 된다는 생각은 하루에 백번도 더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잘 안 된다. 이 프로그램을 핑계 삼아 더 노력해서 표현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고 그리고 저 두 분이 행복해하셨으면 좋겠다”라며 “내 바람이다. 나중에 부모님이랑 이 영상을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더 친해지고 싶다. 기억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함께 눈물 흘리던 출연진들은 “최대철 씨는 불효자가 아니다. 자기 삶도 힘든데 엄마가 미안해서라도 말 못 했을 거 같다. 너도 바쁜데 너라도 잘살아라,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 안 하신 거다”라고 위로했고 최대철은 “아무것도 아닌데 이게 소원이라고 하시니까 난 뭐 하고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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