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존I&C 임원진 상당수가 매달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으로 해석하지만, 세이브존I&C는 별다른 설명없이 10년 넘게 매입 사실만 공시하고 있다. 수량도 1주에서 최대 500주까지 폭이 넓어 시장의 해석도 제각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유영길 세이브존I&C 대표이사 외 9명의 임원진이 자사주 추가 매수를 공시했다. 매수 평균가는 7일 장중가 3981원으로, 수량은 35주에서 500주까지 다양하다.
특이한 점은 2006년부터 세이브존I&C 임원진 대다수가 매달 같은 날 자사주를 소량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적립식 랩 상품에 가입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2006년 KDB대우증권에서 출시한 ‘아이러브컴퍼니’에 임원진을 포함한 직원 대다수가 가입했다”며 “매달 본인 급여에서 약정한 금액만큼 자동이체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시 직원들은 재테크의 일환으로 월급에서 최소 2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자동이체 금액을 정해 알아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랩 상품에 가입했다. 임원진들도 해당 상품에 가입해 자동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변동사항은 의무 공시사항이기 때문에 매월 같은 날 임원진들의 주식보유 변동사항을 공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이체 시스템이다 보니 임원진의 1주 매입을 공시한 적도 있었다. 해당 계좌를 임의휴면계좌로 설정한 상태에서 배당금이 들어와 해당 금액만큼 자동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1주 매입을 공시하다 보니 외부에서 장난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며 “초기에 가입해 해지하지 않은 직원은 수익률 200%가 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존I&C는 한신공영의 유통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회사로, 반기기준 매출액 431억9000만원, 영업이익 94억8700만원, 당기순이익 73억520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