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회장)는 12일 오후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지난 6월 ㈜LG 대표이사 회장 취임 후 경영 현안 파악 및 미래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첫 현장 방문지로 LG사이언스파크를 택했다.
이번 방문에는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계열사 R&D 책임 경영진이 함께했다. 또 올해 신설된 LG 차원의 CVC(벤처 투자회사)인 LG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김동수 대표도 참석했다.
구 대표는 먼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어 참석 경영진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AR·VR 분야 기술을 우선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R&D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각 R&D 책임 경영진에게 “LG 미래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이 저 또한 우선 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종합기술원(종기원)을 찾아 AI와 전장부품 등 신성장사업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일반 사업장이 아닌 종기원 기술개발담당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삼성종합기술원은 1987년 설립된 미래 준비를 위한 기초 연구와 핵심 원천기술 선행 개발을 하는 곳이다. 현재 15개 연구실에서 1100여 명의 연구원이 차세대 컴퓨팅 기술, AI, 혁신 소재 및 신물질, 자율 주행 및 전장 부품, 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선행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내부 인재들을 육성하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외부와의 교류·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종합기술원 방문은 신성장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고히 하고, 선행 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