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과 다르다? 불가능한 영역 없어”…발달장애인 바리스타·청각장애인 네일아트 등 보급
조종란<사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13일 “장애인 고용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절반 수준인데 중증장애인의 고용이 특히 미흡하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울산과학대와 전하체육센터 등 울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14일까지 계속되는 대회엔 40개 직종에 418명의 선수가 기능을 겨룬다. 전자출판, 컴퓨터프로그램밍, e-스포츠, 도자기, 안마 등 종목도 다양하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 기능 경기라고 하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을까 오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장애인에게 불가능한 영역은 없다”며 “스마트기기와 IoT 기술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대회 입상자는 최대 1200만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능대회가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취업률은 82.7% 수준이다. 현재 장애인 고용률은 63.5% 정도이다.
조 이사장은 “공단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는 것이 특히 미흡한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단은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중증장애인 인턴제, 취업성공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장애 특성에 맞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거나 장애인이 일반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에 틈새직무를 개발해 장애인의 직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시각장애인 헬스키퍼,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청각장애인 네일아트와 같은 직무들이 개발 보급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장년장애인들이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홀몸어르신 살피미 직무를 개발,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장년장애인의 일자리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은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고용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기업의 장애인 고용 준비 단계부터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지원서비스’와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이사장은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장애를 넘어 땀 흘리며 노력해온 선수단에게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이사장은 공단이 생긴 1990년부터 2014년까지 24년간 공단에서 일했다. 고용지원국장을 거쳐 고용촉진이사를 지냈고, 공단 퇴임 후에는 성민복지재단 산하 성민복지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현장에서 발달장애인의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