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골프 신동' 태드 후지카와(미국)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태드 후지카와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계셨을 수도 있지만 나는 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오락가락했다. 다른 사람이 알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굳이 커밍아웃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암울했던 시기에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희망을 갖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기억한다"며 자신도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에서 활동하는 여자 골퍼 중엔 커밍아웃한 선수들이 간혹 있지만, 남자 선수가 커밍아웃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1년생인 태드 후지카와는 일본계 이민자 후손으로, 2006년 소니오픈에 출전해 PGA투어 사상 두 번째 최연소 컷통과 기록(16세 4일)을 세우며 20위로 대회를 마감한 '천재 소년 골퍼'였다.
155㎝의 단신에 미숙아였던 그는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았으나, 프로전향 후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당시 소니오픈 직후 프로전향을 선언한 뒤 그 해 스위스에서 열린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PGA투어에는 끝내 입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