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민기 이후로 문화초대석 그만해도 될 것"…김민기 누구길래

입력 2018-09-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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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캡쳐화면)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한 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1970대와 1980년대 저항가요의 상징인 '아침이슬'을 만들고 부른 김민기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다.

방송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김민기의 출연에 손석희 앵커는 "그간 많은 분을 이 자리에 모셨지만, 오늘은 우리 대중음악사의 큰 강줄기에서 발원지에 있는 분을 만나 뵙는 것 같다. 어쩌면 오늘 이후로 문화초대석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김민기는 세월호 참사 관련 작곡을 의뢰받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이전에도 만들어 왔던 노래들이 어떤 의도,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그런 체질이 아니다 보니 어떤 의도로 해달라고 했을 때, 물론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것이 제가 작업하는 문법과 맞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민기는 가수이자 작곡가, 공연연출가다. 1970년대 포크음악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아침이슬', '아하 누가 그렇게', '친구'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현재는 극단 학전의 대표로 '공장의 불빛', '지하철 1호선', '개똥이', '의형제' 등의 공연을 제작·연출했다.

김민기는 주로 민중들의 현실이나 사회 모순을 고발하는 현실 비판적인 노래들을 많이 만들어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첫 앨범을 발표한 이듬해 서울대학교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의 공연에서 부른 '꽃 피우는 아이'가 불온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 유신체제가 시작된 1975년 '긴급조치' 이후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포함한 대부분 노래가 금지곡이 되었다.

1978년에는 동일방직사건의 노동운동을 주제로 만든 음악극 '공장의 불빛'을 작사·작곡했다. 또 공장 생활을 하며 만든 '거칠은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은 훗날 '상록수'라는 제목으로 사랑받았다. 이 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2002년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노래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한편, 방송 말미에서 "아침이슬을 빼놓은 김민기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손석희의 질문에는 "그냥 함께 살아가는 늙은이다. 그걸로 족하지 않겠냐"라고 대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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