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호 태풍 '망쿳'이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며 아시아권 비상이 걸렸다. 필리핀은 13일 해안가와 섬 주민 수천 명을 안전지대로 피신시켰다.
이날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기상청은 시속 255㎞의 돌풍을 동반한 망쿳이 14일부터 필리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15일 루손 섬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필리핀 재난 당국은 태풍 경로를 24시간 추적하면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14일 현재 태풍 '망쿳'은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있다. 중심기압은 910hPa(헥토파스칼), 시속 19km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태풍 '망쿳'은 이후 15일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약 350km 해상에 진입하며 필리핀 해상과 내륙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때 태풍 '망쿳'은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53m/s, 강풍반경 430km, 시속 26km의 중형급 태풍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태풍 '망쿳'은 중국 홍콩과 잔장을 지나 18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북서쪽 약 160km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필리핀 당국은 2013년 무려 7300여 명의 희생자를 냈던 태풍 '하이얀' 때보다 1m나 높은 폭풍해일(6m)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또 몬순 강우와 겹쳐 2009년 2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온도이' 때보다 더 많은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우려된다며 해안가 저지대와 위험지역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