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직접 말하겠다...시민적 책무가 보복에 대한 공포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캘리포니아 팰로앨토대학의 크리스틴 포드 심리학 교수다. WP는 “포드는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지려거든 자신의 입을 통해 알려져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포드는 1980년대 초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집에서 열린 모임에서 만취한 캐버노 지명자와 그의 친구가 자신을 침실에 가둔 뒤, 캐버노가 자신을 침대 위로 몰아넣었다고 WP에 설명했다. 또 “캐버노는 내 몸을 더듬으며 옷을 벗기려 했고, 내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입을 틀어막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나를 우발적으로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그는 내 옷을 벗기며 공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포드는 2012년 남편과 함께 부부 심리치료를 받을 때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당시 치료사 노트를 인용해 포드가 이 사건을 ‘강간미수’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캐버노가 대법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7월 처음으로 WP에 접촉했다. 비슷한 무렵 자신의 지역구의 애나 에슈 하원 의원과도 연락했다. 포드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미리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거짓말 테스트까지 받았다. 8월 말 포드는 이 사건을 공개하는 것이 자신만 괴롭히고 캐버노 낙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판단, 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14일 공화당 소속 척 그레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이 캐버노 지명자를 지지하는 고교 시절 여성 지인 65명의 편지를 공개하는 등 자신의 이야기를 반박하고, 왜곡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보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WP는 설명했다. 포드는 WP에 “이제 시민적 책무가 보복에 대한 공포보다 앞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백악관을 통해 “명백하게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