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고려호텔 외부 취재 통제…선발대 2차 답사 마쳐
선발대로 출발한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오후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정부 관계자와 취재단 선발대가 어제 도착했고 오늘 평양 고려호텔에 프레스센터를 개소했다”며 “북측 관계자들도 바쁜 와중에 프레스센터 운영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방북 취재진 선발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평양 거리는 평상시처럼 차분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선발대 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알리는 플래카드 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정상회담 기간 환영 행사 등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일부 목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방북 취재진 선발대의 고려호텔 외부 시내로 나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남측 선발대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한 선발대는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에 옮겨타고 북측 경의선 출입사무소(CIQ)를 출발해 12시 15분 평양 역 인근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170km로 왕복 4차로 도로 곳곳이 패여 6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선발대의 얘기다.
선발대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 사정이 더 안 좋아져 곳곳에서 복구공사 진행 중이다”며 “평양 도착까지 도로 주변 주유소는 개성공단에 있는 오일뱅크 한 군데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일뱅크는 현재 폐쇄된 상태”라며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발대에는 KBS 생중계 차량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이용할 방탄 경호차량도 함께 이동했다. 방탄차량은 벤츠 세단 2대로 경호상 모두 앞뒤 번호판을 흰색 가림막으로 가려 번호를 노출하지 않았다.
선발대가 고려호텔에 도착해 호텔에 들어서자 로비 양측에 북측 남녀 호텔 유니폼 입고 손뼉 치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고 환호했다.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 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이 영접했으며 서 비서관과 호텔 로비에 앉아 2분가량 포토타임과 환담을 했다. 서 비서관과 조 부부장은 2002년~2003년 남북 상급회담 때 만난 적이 있어 15년 만에 다시 만나 서로 감회를 나눴다.
이날 오후 1차 답사를 마친 청와대 선발대는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11시 40분까지 2차 답사를 마친 후 호텔에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