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이 추석을 앞두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찾아 인사했다. 이번 면담은 단순한 인사차 만남으로 알려졌지만, 재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경총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경총에 따르면 황 비서관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방문해 손 회장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고 30여 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경총 측은 “추석을 앞두고 팔순을 맞은 손 회장에게 인사차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 관례적으로 경총을 방문하거나 청와대에서 명절 선물을 보내는 등 예우를 갖추긴 하지만, 비서관이 직접 경총을 찾은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문제, 비정규직 등 노동 현안을 놓고 재계에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음 달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 문제, 청년실업, 임금 문제 등 산적한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