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테슬라에 자료 제출 요청…SEC 조사·투자자 소송도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머스크의 “테슬라를 비상장화할 계획이며 자금이 확보됐다”고 밝힌 트윗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 법무부로부터 자발적인 자료 제출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가 소환장이나 증언 요구를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법무부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 “자료 검토를 통해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료 제출 요구는 연방검사 수사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테슬라의 성명은 블룸버그통신이 법무부가 테슬라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연방검사들이 머스크의 트윗 중 “자금이 확보됐다”고 발언한 부분과 관련해 사기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조사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지구 법무 당국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머스크의 트윗을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SEC는 지난달 테슬라 측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마이클 리프틱 퀸엠마뉴얼어쿼트앤드설리반 변호사는 “증권사기 혐의가 있는 경우 검찰은 종종 SEC와 병행한다”면서 “법무부의 조사는 형사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가 금융 사기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검찰은 머스크의 부정행위가 알면서도 고의로 행한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발언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머스크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7일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을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자금도 확보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이어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테슬라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1% 폭등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비상장화 깜짝 발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과 회동을 거친 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상장화 계획 발표 17일 만인 지난달 24일 이를 철회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7월 태국 동굴에서 청소년 축구팀을 구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영국의 동굴 탐험가 버논 언스워스를 향해 “소아 성애자”라고 ‘막말 트윗’을 했다. 언스워스는 전날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머스크에게 7만5000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유튜브 생방송으로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테슬라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 흡연이 합법이라 머스크의 행동이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볼 수 있는 영상에서 보인 행동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일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6월 테슬라는 주당 5000대 생산에 도달했다. 이는 3분기 긍정적인 현금 흐름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다. 벤 칼로 베어드에쿼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3분기 펀더멘탈은 강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식시장 주변의 사건들로 인해 이에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법무부의 조사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3.35% 급락한 28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