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및 성희롱 피해를 폭로한 배우 배효원이 심경을 전했다.
배효원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풍이 지나간 듯하다"며 "이런저런 연락에 많이 피곤하고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정말 송구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연의 이치처럼 삶은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게 흘러가는 순간들 투성이지만, 그때마다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 저도 기사가 날 줄은, 그리고 이렇게 크게 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사화되고 저와 같은 피해자분들께도 많은 연락을 받았고, 이런 범죄가 얼마나 솜방망이 처벌로 진행돼 왔으며, 다른 분들도 정신적인 고통만이 남을 뿐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하지 못하고 어찌할 수 없이 피해를 감당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배효원은 "제가 고통을 호소해도 다른 사람들이 제 감정을 이해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웠는데 이번 계기로 용기가 생겼다. 이틀 동안 기자들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폰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저한테는 이 상황을 다시 설명하는 게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 고소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계속 기사화되며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아 연락과 인터뷰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이상행동은 늘 더 심각해지고 무서워졌고 지금도 전혀 사태 파악을 못하시고 오히려 즐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며 "부디 이번에는 법적 처벌이 잘 진행돼 뉘우침과 깨달음으로 망상과 집착을 내려놓고 하루 일분일초가 소중한 본인의 인생을 잘 사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괜찮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전 아주 괜찮다.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배효원은 앞서 2년전께 영화 '로마의 휴일'을 함께 촬영한 남성 배우로부터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당해왔으며 성적 발언으로 희롱당했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배효원은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