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일 거래일 만에 232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비핵화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완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99포인트(0.65%) 상승한 2323.4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1일(2322.88)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 정부의 북미협상 재개 언급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북미협상 재개를 언급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장중 2330선을 터치하며 전일 대비 1%가까이 상승한 것은 최근들어서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세율 부과 시점을 확정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이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24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만, 우선적으로 10%의 세율을 적용한 뒤 내년터 25%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 기대감과 갤럭시 A7공개에 힘입어 급등하자 지수가 상승했다”며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업종과 제약·바이오 위주로 2400억 원 이상 순매수 하며 시장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의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은 27일부터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자고 손을 내민 상황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25·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정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남아있어 연휴에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느냐가 추석 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FOMC가 금리를 올리긴 하겠지만 추가적 이슈가 있다면 지수가 변동성을 나타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되거나 연내 남북 종전 선언 등이 일어난다고 본다면 코스피 지수는 연말까지 240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