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세계 IB업계 지각변동, 유럽은행들 5위권 밖으로 밀려나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올 상반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IB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리서치업체 코얼리션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은 세계 금융위기를 지나며 2010년 정상에 오른 이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JP모건은 채권 원자재 증권 지역별 뱅킹 등 총 14개 부문에서 2개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모두 1위 자리를 석권했다. 2009년까지 지켜온 JP모건에 내준 골드만삭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씨티그룹과 공동 2위에 머무르다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채권 거래와 뱅킹 매출이 급증하면서 단독 2위가 됐다.
씨티그룹은 미국 시장 내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면서 모건스탠리와 공동 3위가 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그 뒤를 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IB 업계는 지각변동을 겪었다. 2007년 IB 2위였던 독일 도이체방크는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6위에 머물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같은 기간 6위에서 8위로, UBS는 7위에서 9위로 떨어지면서 유럽 투자은행들의 입지가 비교적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다음 달 초 골드만삭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오는 데이비드 솔로몬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수합병(M&A) 부문에서 1위 자리를 JP모건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조지 쿠즈넷소브 코얼리션 리서치분석 책임자는 “미국 은행들이 유럽 은행들보다 비교적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은 구조조정을 끝내고 다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늘리려 하고 있지만, 경쟁자가 많아 차별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