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여파…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홍콩 기준금리 잇따라 올려

입력 2018-09-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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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등 신흥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로 삼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50%에서 5.7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올해 5월 17일 4.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1.50%포인트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2년 간 기준금리를 7.50%에서 4.25%까지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힘썼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이 가중되자,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단계적 금리 인상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며 외국인 투자 유출을 막고,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터키, 아르헨티나의 통화 위기로 인해 올해 초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초 달러당 약 1만3300루피아였던 자카르타 은행 간 현물 달러 환율(JISDOR)은 27일 현재 달러당 1만4919루피아까지 오른 상황이다.

필리핀 중앙은행(BSP)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4.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1.50%포인트 올랐으며,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필리핀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식료품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6.4%를 기록했으며, 필리핀 중앙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통화정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 역시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했다.

홍콩은 달러당 7.8홍콩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통화 제도로 채택하고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동시에 금리를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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