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0월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수 증가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전달 대비 소폭 개선됐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 여전히 기준선 100 이하에 머물렀으나 지난달보다 상승하며 다소 개선됐다. 9월 실적은 84.2로 41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10월 전망치에는 지난달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침체됐던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월 전망치는 수출(98.8), 투자(95.9), 자금(95.9), 재고(101.7), 채산성(99.0) 등에서는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내수(104.4)와 고용수요(100.2)에서 100선을 상회했다.
기업들은 10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증진 행사가 예정돼 있고, 중국 한한령 해제 확대에 따른 국내 관광객 증가도 내수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응답했다. 아울러 10월 정기공채에 따라 고용수요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전망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내수 전망에 비해 어두울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달 실적치는 84.2로 41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나타냈으며, 3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93.4), 수출(94.9), 투자(95.1), 자금(95.6), 재고(106.1), 고용(98.3), 채산성(90.8) 등 모든 부문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한경연은 추석특수로 인한 내수 증가보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인건비 부담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달 기업경기전망이 전달 대비 개선됐으나 9월 실적치가 39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며 “최근 OECD에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3.0%→2.7%)하는 등 성장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