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시권 공격적 플레이 자제..금통위까지 지지부진장 지속..3년물 기준 1.9~2.1% 등락
채권시장은 나흘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일드커브도 스티프닝으로 반전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한 가운데 수급과 레벨사이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됐다. 외국인의 3년 및 10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각각 2개월 보름 내지 한달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연말장세가 가시권에 들어온데다 그간 수익을 본 기관들을 중심으로 공격적 플레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레벨은 다소 어정쩡한 상태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고채 수급은 상당히 좋다고 평했다. 실제 기획재정부의 10월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은 전월대비 1조1000억원 줄어든 5조1000억원에 그친다. 여기에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물량이 4조원에 달해 실제 발행물량은 1조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이같은 수급 우호적인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까지는 지지부진한 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는데다 설령 동결한다해도 올해 마지막 남은 11월 금통위에서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지표부진과 우호적 수급, 금리인상 우려 등 혼재된 재료속에 결국 금통위전까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1.90%에서 2.1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7bp 벌어진 52.2bp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1.0bp 확대된 36.2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3bp 상승한 114.9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1157계약 증가한 32만3652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3만8250계약 감소한 6만6666계약으로 지난달 10일(5만8317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회전율도 0.21회로 전달 11일(0.21회)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001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1245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4486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4틱 하락한 122.96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3.12, 저점은 122.8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897계약 줄어든 10만1902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3만3943계약 축소된 5만376계약이었다. 이는 8월27일(4만9369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회전율도 0.49회로 8월30일(0.44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38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8월3일 4563계약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1774계약을 순매수 했고, 금융투자도 1633계약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8만2502계약으로 7월13일(18만1985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10년 선물의 경우도 5만8499계약으로 8월14일(5만7947계약)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은 지난달보다는 좋을 듯 싶으나 충분한 느낌은 아니다. 눈치보기 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술적반등 정도는 나오겠으나 이번주로 본다면 전강후약장 정도지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수급과 레벨에 주목하는 흐름인 것 같다. 레벨만 보면 딱히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 수급은 국고채쪽이 워낙 좋다. 이달 순발행물량은 바이백을 제하면 1조1000억원 정도 수준이다. 연말까지 이같은 수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정쩡한 레벨에 와 있다. 이달 금통위까지는 이런식으로 끌려갈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상에 대한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동결한다 해도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포지션을 줄이고 싶은 마음도 있겠다. 부진한 지표와 우호적인 수급, 금리인상 우려 등 여러 재료들이 혼재해 있어 결국 레인지장 정도로 본다. 국고3년물 기준 1.90%에서 2.10%, 좁게 보면 1.95%에서 2.05% 사이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