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열병식 힘든 일…국군의 날은 사병이 주인되는 날”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 “국군의 날은 행사가 바뀐 것은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사병들의 관점에서도 해석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어제 국군의날 행사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국군의날 행사를 하자면 사병들은 4월 봄부터 준비한다. 특히 여름철이면 훨씬 더 힘이 많이 든다”며 “기수단과 사병들이 발을 맞춰서 열병하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 고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전사도 과거 여의도 광장에 낙하산 점프를 했는데 TV 화면에는 사뿐히 낙하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실은 몇 달 전부터 호된 훈련을 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며 “국군의 날은 사병이 주인이 되는 날이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 안전 담보 측면에서 강한 군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북한의 눈치 보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제 개인 생각으로 강한 군대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나라 생각하고 동포 생각하는 사병의 애국심과 사기에서 나온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어제 같은 국군의 날 행사가 사병들의 열정을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최강 미국에서 열병식 한다는 말 들어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열병식 없는 군국의 날 행사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제가 책임 있게 말할 수 없다”고 직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