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 7년3개월만 최고에…국내 금융시장 트리플(외환·주식·채권) 약세

입력 2018-10-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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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김현미 금리인상 요구 발언도 한몫..원·달러 수급 영향 받겠지만 좀더 오를 듯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하고 있다.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모두 약세를 기록 중이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지표호조와 이탈리아 재정문제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1863%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7월4일 3.1893% 이후 7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미국 9월 민간부문 고용은 23만명으로 시장 예측치 18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값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은행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마침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올들어 첫 경제동향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과 금융불균형 누증을 언급하면서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40분 현재 금융시장 상황(체크)
4일 오전 9시40분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8.75원(0.78%) 오른 1127.95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128.09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8일 장중 기록한 1130.3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외환율도 5거래일연속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5.0/1125.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95원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4.8bp 상승한 2.063%를, 국고채 10년물이 6.1bp 오른 2.436%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93포인트(0.82%) 떨어진 2290.64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5.89포인트(0.74%) 떨어진 789.10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국채수익률도 급등했다. 달러 강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원·달러는 좀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개천절 휴일동안 미국채 금리가 지표호조와 이탈리아 재정문제 완화,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으로 급등했다. 김현미 장관의 금리인상 요구 발언과 이주열 총재의 금융불균형 해소 주장으로 채권금리는 급등세로 출발했다”며 “국채선물 기준 저점은 본 듯 싶은데 오버슈팅이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 갈릴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29엔(0.25%) 오른 114.37엔을, 유로·달러는 0.0061달러(0.53%) 내린 1.1475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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