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때 아닌 태풍에"…한화 여의도 불꽃축제 '안갯속’

입력 2018-10-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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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한화)

올해는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축제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화가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오는 6일 예정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의 취소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태풍 경로 예상이 한국, 일본, 미국 기상청마다 조금씩 다르다”며 “5일 오전 중으로 기상 예보를 살펴보고 행사를 원래대로 진행할지, 취소할지, 연기할지를 결정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는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꾸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잊고 지내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연출을 위해 한강에 지름 10m의 인공 달을 띄우고 △달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에 맞춰 반짝 거리는 스트로브 불꽃 △원효대교를 활용한 ‘아이아가라 폭포’ △‘레인보우’ 불꽃 등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10인치(지름 약 250m)의 대형 ‘토성(Saturn)’ 불꽃, 파란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블루 레인’ 불꽃 등 신규 불꽃들도 대거 준비된 상태였다.

◇ 강수량 80mm·풍속 10m/s 이상 시 연기 및 취소 = 우선 한화 측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의 연기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강수량과 풍속이다.

김경일 ㈜한화 사업협력팀장은 “호우주의보 발령 기준이 6시간 70mm인데, 비가 80mm 이상(6시간 기준) 오지 않는다면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풍속의 경우 10m/s를 넘어서면 관계 법규에 따라 불꽃을 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행사를 연기 혹은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연기하게 될 경우 날짜는 오는 7일이나 9일이 될 예정이다. 다만 한화 측은 “9일에 불꽃축제를 진행하면 해외 팀들의 참가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7일에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행사 연기 시 10% 추가 비용 발생 = 한화 측은 이번 불꽃축제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렸다. 다만 “한화그룹 11개의 공동주관사가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불꽃축제 취소 및 연기 시 발생되는 비용 변동을 집계 중이다. 현재까지는 행사 연기 시 당초 예상 금액보다 1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소할 경우에도 상당부분의 비용이 집행될 것으로 한화 측은 보고 있다.

한편 2000년 시작된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가 취소된 사례는 △2001년(9·11테러) △2006년(북한 핵 실험) △2009년(신종플루) 등 3번이 전부다. 기상 상황으로 인해 취소된 적은 현재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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