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로 증권사 간 리테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탁매매, 투자자문, CMA 계좌 개설 등의 증권업 라이선스를 자연스럽게 획득해 카카오톡 기반의 금융 플랫폼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알리페이의 위어바오 사례를 고려하면 향후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될 개연성이 높은데,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잔액을 MMF 등 단기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해 수수료 수익을 취득하는 구조”라며 “또 키카오스탁과 연계해 증권 DMA 계좌 개설, 주식담보ㆍ신용대출 등의 리테일 서비스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기존 사업과 연계하거나 계열사와 제휴해 잠재 고객군을 확대 및 추가적인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개연성도 존재한다”며 “참고로 카카오 서비스의 고객 수는 카카오톡 4358만 명, 카카오페이 2300만 명, 카카오스탁 200만 명, 카카오뱅크 618만 명 수준으로 최대 1000만 명의 추가 고객 유입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한편 임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무료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해서는 카카오페이의 위탁매매 부문 수익성이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2분기 기준 위탁 수수료율은 0.068% 수준에 불과하며 매년 하락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자본 여력의 한계로 신용 대출 및 IB 등 증권사 고유 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가 어려워 보인다”며 “지난해 기준 바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19억 원이며 키움증권(1조5000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3897억 원) 등 국내 온라인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경제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 가속화는 리테일 부문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반으로 출범한다면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지 못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리테일 부문 고객이 이탈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손익 측면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대형 증권사 기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의 비중은 9.0%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임 연구원은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WM) 등 전통적인 수익 부문 경쟁 심화로 IB, 매매 등 고유 자본 투자 업무의 중요도도 커질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가 펀드 판매 붐을 일으키면 업계 전반적으로 펀드 판매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